상식적인 언론, 어디 없나요? 지친 당신을 위한 안내서

홍티비 2025. 6.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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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에선 이렇다는데, 저 방송에선 저렇다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거야?"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접할 때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언론들 사이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극적인 제목, 한쪽으로 치우친 해석,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상식적인 언론'을 갈망하게 됩니다.

과연 우리가 바라는 '상식적인 언론'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혼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짜 정보를 가려낼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그 기준과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진짜 원하는 '상식적인 언론'의 조건 4가지

'상식'이라는 말은 추상적이지만, 우리가 언론에 기대하는 '상식'은 몇 가지 명확한 기준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입니다. 상식적인 언론은 발생한 '사실(Fact)'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특정 집단의 '의견(Opinion)'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지 않습니다. "A가 B라고 말했다"는 사실 보도와 "A가 B라고 말한 것은 C를 노린 비겁한 발언이다"라는 의견은 명백히 다릅니다.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해 주는 것, 그것이 상식의 첫걸음입니다. 팩트체크는 이 과정의 필수 요소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다양한 입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상식적인 언론은 어느 한쪽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비판을 한다면, 비판받는 대상에게도 반론의 기회를 주고 그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냅니다. 이를 통해 독자나 시청자가 사안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정 보도'의 핵심입니다.

"충격!", "경악!", "알고 보니..." 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를 유인하는 '낚시성 기사'는 상식과 거리가 멉니다. 상식적인 언론은 단기적인 트래픽이나 상업적 이익보다 '공익(Public Interest)'을 우선합니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재미없고 어려운 문제,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입니다. 당장의 이익보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보일 때, 우리는 신뢰를 보냅니다.

단순히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리는 것을 넘어,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그 배경과 맥락을 깊이 있게 설명해 줍니다. 나아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하고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 갑니다. 단편적인 사건 보도를 넘어 깊이 있는 해설과 분석을 제공할 때, 언론은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언론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언론을 만드는 데는 '상식적인 독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에게는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고 해석하는 능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가 필요합니다.

교차 확인하기: 하나의 이슈에 대해 최소 2~3곳의 다른 성향의 언론사를 비교해서 읽어보세요.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기사 내용 중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기자의 주장인지 구분하는 연습을 하세요.
숨은 의도 생각해 보기: "이 기사를 통해 이익을 보는 쪽은 누구일까?"를 한번쯤 생각해 보세요.
좋은 기사에 '돈' 쓰기: 정말 좋은 기사, 깊이 있는 탐사보도를 봤다면 유료 구독이나 후원을 통해 응원해주세요. 독자의 '선택'이 언론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완벽하게 중립적이고 이상적인 언론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식'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꾸준히 질문하고 요구하는 똑똑한 독자들이 많아질 때, 우리 언론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할 것입니다.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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