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6. 15:25ㆍ정치,경제,사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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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있어야 구색이 맞지."
"회의에 참석은 해야 하니, 그냥 구색만 맞추자."
우리는 일상에서, 직장에서 '구색 맞추기'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합니다. 어딘가 허전한 부분을 채워 겉모습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행위. 그런데 혹시 이 '구색 맞추기'가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무서운 함정일 수 있다는 생각, 해보셨나요?
오늘은 우리 삶에 만연한 '구색 맞추기'의 진짜 의미와 문제점, 그리고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구색마추기'는 틀린 표현이며, '구색 맞추기'가 올바른 띄어쓰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검색 편의를 위해 혼용하여 설명합니다.)
'구색 맞추기',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구색(具色)'이란 여러 가지 물건을 갖추고 있는 모양새를 뜻합니다. 따라서 '구색 맞추기'란 말 그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어 전체적인 모양새를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게에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진열해 놓는 것처럼,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구색 맞추기'는 종종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깁니다. 바로 '본질'이나 '내실' 없이 오직 '형식'과 '겉모습'만 신경 쓰는 행위를 비판할 때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 읽지도 않을 책을 책장에 꽂아두는 것
- 실질적인 성과보다 PPT 디자인에만 목숨을 거는 것
- 팀의 역량 강화는 뒷전이고 인원수만 채우는 것
이 모든 것이 '보여주기식' 구색 맞추기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우리는 왜 '구색 맞추기'의 유혹에 빠질까요?
알맹이 없는 껍데기뿐인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자꾸 구색을 맞추려 할까요? 그 이유는 생각보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습니다.
- 뒤처짐에 대한 불안감: "남들 다 하는 건데, 나만 안 하면 이상해 보여."라는 생각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실질적인 필요보다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맞춰 최소한의 모양새라도 갖추려는 방어기제입니다.
-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하게 해낼 자신이 없을 때, 우리는 '최소한 노력하는 척이라도 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구색 맞추기를 선택합니다. 이는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심리입니다.
- 에너지 소모를 줄이려는 본능: 본질을 파고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당장 눈앞의 문제를 땜질 처방하듯 겉모습만 바꾸는 것이 훨씬 쉽고 빠르기 때문에 우리는 손쉬운 길을 택하게 됩니다.
'구색 맞추기'가 위험한 진짜 이유: 성장의 정체
구색 맞추기는 당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기를 모면하게 해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인과 조직에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문제의 핵심을 외면하고 껍데기만 만드는 습관은 진짜 실력의 성장을 가로막습니다. 얕은 지식과 경험만 반복하게 되어 깊이를 만들 수 없게 되죠. 이는 결국 공허함과 무기력으로 이어집니다. 조직 차원에서는 리소스 낭비는 물론, 혁신과 발전의 기회를 모두 놓쳐 경쟁력을 잃게 만드는 주범이 됩니다.
'구색 맞추기'의 늪에서 벗어나는 법
그렇다면 어떻게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첫째, '왜(Why)?'라는 질문을 던지세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것을 왜 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습관을 들이세요. 목적이 명확해지면 겉치레에 쏟을 에너지가 줄어듭니다.
- 둘째, '비어있을 용기'를 가지세요. 모든 것을 다 갖추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어설프게 10개를 채우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핵심 1~2개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 더 큰 성과를 가져옵니다.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채울 시간을 버는 것이 현명합니다.
- 셋째, '양보다 질'의 가치를 믿으세요. 화려한 100장의 보고서보다, 핵심을 꿰뚫는 1장의 인사이트가 더 가치 있습니다. 결과물의 양이 아닌 퀄리티에 집중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신의 책상 위, 업무 리스트, 그리고 인간관계를 한번 돌아보세요. 혹시 '구색 맞추기'용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들은 없나요? 오늘부터라도 불필요한 껍데기는 과감히 덜어내고, 진짜 '나'와 '우리'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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