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기억의 비망록’ 강진군, 73주년 맞아 출간 민간인 피해자 유족 113명 당시 상황 구술 증언 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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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article/20230607214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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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북한군과 좌익세력에게 숨진 희생자들의 집단제사, 며칠 지나면 경찰과 우익세력에게 숨진 희생자들의 집단제사가 있습니다. 10월은 제사가 가장 많은 잔인한 달입니다.”
전남 강진군은 한국전쟁 73주년을 앞두고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자 유가족들의 구술 증언을 담은 <한국전쟁 기억의 비망록>을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전쟁 당시 11개 읍·면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 유가족 증언을 수집하고 책으로 엮는 데에 1년6개월이 걸렸다.
한반도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강진은 1950년 8월 북한군에 점령됐다가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한군이 퇴각하면서 그해 10월 경찰 부대에 의해 수복됐다. 이 과정에서 퇴각하던 북한군과 좌익세력이 우익인사들을 학살했다. 강진을 수복한 경찰 부대와 우익세력은 또다시 좌익세력이나 그 가족들을 학살했다.
비망록에는 한국전쟁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했거나 가족들에게서 전해 들은 후손 113명의 증언이 담겨 있다. 강진 옴천면에 사는 박모 할아버지(95)는 전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 4명에 큰아버지와 사촌 형제 6명 등 모두 13명을 한번에 잃었다. 박 할아버지는 “70여년을 혼자 안고 온 쓰라린 기억이지만 부모와 동생들을 새삼스럽게 들먹일랑께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1952년 당시 공보처가 발행한 6·25 민간인 피해자 명부에는 강진에서 617명이 희생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비망록 출간을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한 ‘강진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준비위원회’는 피해자 명부엔 ‘좌익세력에 의한 희생자’만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에게 희생된 주민들은 정부 피해자 명부에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위원회는 “정부 기록의 민간인 희생자들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수조사 할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가 파악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이번 조사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해를 파악하고 감춰진 진실을 규명해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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