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대에 '제갈량'처럼 공부하면? '망하는 지름길'일까, '성공의 열쇠'일까?

2025. 6. 7. 23:21정치,경제,사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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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제갈량, 도대체 무슨 공부를 했길래 '와룡'이라 불렸을까?

 

현대의 고도로 분업화, 전문화된 사회에서 제갈량처럼 '통섭형 인재'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앞선 글에서 제갈량이 정치, 군사, 역사, 지리 등 모든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였기에 27세의 나이에 '와룡'이라 불릴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이 생깁니다.

"그건 삼국지 시대니까 가능했던 것 아닐까? 고도로 전문화된 현대 사회에서 제갈량처럼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 되는 지름길 아닐까?"

매우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에도 평생이 모자란 오늘날, '제갈량식 공부법'은 과연 유효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 속에 숨어있습니다.


1. 전문가의 시대: 깊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I자형 인재)

먼저, 질문의 전제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현대 사회는 '분업과 전문화'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심장 수술을 할 때, 의학 전반을 얕게 아는 의사보다 심장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찾는 것이 당연합니다. 반도체 설계, AI 개발, 유전자 공학 등 첨단 분야일수록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든 '전문가(Specialist)', 즉 'I자형 인재'에 대한 수요는 절대적입니다.

 

만약 제갈량이 환생해 모든 분야를 얕게만 공부한다면, 그는 전문의도, 전문 개발자도, 전문 변호사도 되지 못하고 그저 '아는 척하는 박식한 백수'가 될 위험이 큽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갈량식 공부법은 현대 사회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2. 연결하는 자가 지배한다: T자형 인재의 등장

진짜 질문은 이것입니다. "수많은 'I자형 전문가'들을 누가 이끌고, 누가 그들의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가?"

여기서 현대판 제갈량이 설 자리가 나타납니다. 오늘날 성공한 리더와 혁신가들은 단순히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의 전문 분야라는 깊이를 갖추되, 다른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고 연결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를 'T자형 인재'라고 부릅니다.

  • 'T'의 세로 기둥( | ): 자신만의 깊이 있는 전문 분야 (Deep Expertise)
  • 'T'의 가로 기둥( ㅡ ): 다른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소통 능력 (Broad Knowledge)

제갈량을 다시 살펴봅시다. 그가 단순히 모든 것을 얕게만 알았을까요? 아닙니다. 그의 핵심 전문 분야, 즉 'T'의 세로 기둥은 바로 '국가 경영과 전략 수립'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사, 지리, 법률, 천문 등 다른 모든 지식은 그의 핵심 전문성을 뒷받침하고 다른 전문가(장수, 행정가 등)와 소통하며 시너지를 내게 한 '가로 기둥'이었던 것입니다.


3. 현대판 제갈량은 어디서 활약하는가?

T자형 인재는 현대 사회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 CEO, 기획자, 프로젝트 매니저(PM): 개발, 마케팅, 재무, 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들을 조율하여 하나의 목표로 이끌어야 합니다.
  • 스타트업 창업가: 기술만 알아서도, 영업만 잘해서도 안 됩니다. 모든 분야를 이해하고 연결하며 회사를 성장시켜야 합니다.
  • 컨설턴트: 다양한 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여러 지식을 융합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엔지니어도, 디자이너도 아니었지만 기술과 인문학을 연결해 세상을 바꿨습니다. 그가 바로 대표적인 T자형 인재입니다.


결론: '나만의 T'를 만들어라

결론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제갈량처럼 성공하려면 그의 공부법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따라야 합니다.

  1. 먼저 당신의 '세로 기둥'을 세워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I자형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생존의 기본입니다.
  2. 그리고 '가로 기둥'을 넓혀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만 갇히지 마십시오. 인문학, 기술, 경제, 예술 등 폭넓은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T자형 인재'로 진화해야 합니다.

삼국지 시대의 제갈량은 '전략'이라는 기둥을 세우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연결했습니다. 현대의 우리가 자신만의 전문성이라는 기둥을 단단히 세운 뒤, 그 위에서 세상을 연결하는 지혜를 갖춘다면, 우리 역시 각자의 분야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현대판 와룡'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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