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0. 12:00ㆍ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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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이 0배? 이 주식 공짜 아냐?"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PER(주가수익비율)이라는 지표를 배우게 됩니다.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좋은 주식이다"라는 말을 듣고, 열심히 종목들을 찾아봅니다. 그러다 문득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종목을 발견합니다. 바로 'PER 0배' 또는 'PER N/A(해당 없음)'라고 표시된 주식입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PER 10배도 싸다고 하는데, 0배라고? 이건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거 아닐까? 대박 기회다!" 만약 이런 생각을 하셨다면, 당신은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치명적인 함정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오늘, 'PER 0배'가 왜 대박 기회가 아니라 '매우 위험한 신호'인지, 그 착시 효과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1. PER의 기본 원리 복습: 왜 0배가 나올 수 없을까?
'PER 0배'의 함정을 이해하려면, 먼저 PER의 계산 공식을 다시 한번 떠올려야 합니다.
PER = 주가 ÷ 주당순이익(EPS)
- 주가: 1주의 현재 가격
- 주당순이익(EPS): 회사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을 총 주식 수로 나눈 값
여기서 핵심은 '주당순이익(EPS)'입니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주가는 항상 0보다 큰 양수(+)입니다. 그렇다면 PER이 0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수학적으로 분자가 0이 아닌데 결과값이 0이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론상 PER이 정확히 '0배'가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증권 앱에서 보는 'PER 0배' 또는 'N/A'는 실제로는 0배라는 의미가 아니라, "PER을 계산할 수 없다" 또는 "PER이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2. 'PER 0배'가 나타나는 단 하나의 이유: '적자 기업'
그렇다면 왜 PER을 계산할 수 없는 걸까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고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 회사가 흑자를 냈다 → 순이익이 플러스(+) → EPS가 플러스(+) → PER이 계산됨 (예: 10배, 20배)
- 회사가 적자를 냈다 → 순이익이 마이너스(-) → EPS가 마이너스(-) → PER을 계산할 수 없음 (음수 PER은 의미가 없으므로)
즉, 증권 정보 시스템은 EPS가 마이너스(-)인 경우,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PER 값을 '0', 'N/A', '-' 등으로 표시합니다.
따라서 'PER 0배'의 진짜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에 돈을 한 푼도 못 벌고 오히려 손해를 봤습니다. 그래서 PER을 계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초저평가된 대박주'가 아니라, '수익을 내지 못하는 문제 기업'이라는 강력한 경고 신호인 셈입니다.
3. 'PER 0배' 주식, 그래도 투자하면 안 될까?
"적자라고 무조건 나쁜 회사는 아니지 않나요?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할 수도 있잖아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모든 'PER 0배' 주식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다음 두 가지 경우를 구분해야 합니다.
CASE 1: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인한 일시적 적자 (긍정적 신호일 수도)
- 특징: 신생 바이오 기업이나 IT 플랫폼 기업처럼, 아직 매출은 미미하지만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어 '전략적으로' 적자를 내는 경우입니다.
- 투자 판단: 이런 기업은 PER 대신 PSR(주가매출비율)이나 미래의 성장 잠재력, 기술력 등을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기업 분석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한, 초보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투자 영역입니다.
CASE 2: '경쟁력 상실'로 인한 구조적 적자 (매우 위험한 신호)
- 특징: 한때는 잘 나갔지만,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거나 경쟁력을 잃어 몇 년째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는 경우입니다. 매출은 계속 줄고, 빚은 늘어나는 '좀비 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투자 판단: 초보 투자자가 가장 피해야 할 유형입니다. 이런 기업은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접근했다가, 상장폐지 등의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PER 0배'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면, 심각한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결론: '싸 보이는 것'과 '진짜 싼 것'을 구분하라
주식 시장에서 'PER 0배'는 투자자, 특히 초보 투자자를 유혹하는 달콤한 독과 같습니다. '저평가'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실체는 '적자 기업'이라는 위험한 경고등입니다.
PER은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PER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기억하세요. 주식 투자의 기본은 '성장하는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싸 보이는 것'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꾸준히 돈을 잘 버는 '진짜 싼 기업'을 찾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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