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0. 15:49ㆍ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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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고수들이 숨겨놓고 본다는 바로 그 지표
주식 투자를 어느 정도 해보신 분이라면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익숙하실 겁니다. PER로 회사의 수익성을, PBR로 안정성을 판단하며 '저PER, 저PBR' 주식을 찾아 헤매곤 하죠.
하지만 여기에 만족한다면, 당신은 아직 '진짜' 가치를 보는 눈을 갖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나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EV/EBITDA (이브이 에비타) 입니다. 이름부터 어려워 보이지만,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당신도 전문가처럼 기업의 숨은 가치를 꿰뚫어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1. EV/EBITDA, 일단 단어부터 쪼개보자!
EV/EBITDA를 이해하려면, 먼저 분자와 분모를 각각 이해해야 합니다.
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 읽는 법: 에비타
- 뜻: 세금, 이자,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의 이익. 즉, 회사가 순수하게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의미합니다.
"왜 이렇게 복잡한 걸 쓸까요?"
PER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에는 회계상의 비용(실제 현금은 나가지 않은 감가상각비 등)과 국가별로 다른 세금, 회사의 재무 구조에 따른 이자 비용이 모두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적이 다르거나, 공장 설비 규모가 다른 기업들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EBITDA는 이런 '회계적 착시'와 '재무/세금 구조의 차이'를 모두 제거하고, 기업의 '쌩 현금 창출력'이라는 본질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훨씬 더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합니다.
EV (Enterprise Value)
- 읽는 법: 이브이
- 뜻: 기업 가치. 즉,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데 드는 실질적인 금액'을 의미합니다.
EV = 시가총액 + 순부채 (총부채 - 현금 및 현금성자산)
많은 분이 '시가총액'이 기업의 가치라고 생각하지만, M&A 전문가들은 다르게 봅니다. 만약 당신이 어떤 회사를 인수한다면, 그 회사가 가진 빚(부채)도 모두 떠안아야 하고, 동시에 그 회사가 가진 현금은 당신의 것이 됩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인수 가격(EV)은 '시가총액에 부채를 더하고, 현금을 뺀 금액'이 되는 것입니다.
2. 그래서 EV/EBITDA가 말해주는 것은?
이제 두 단어를 합쳐봅시다.
EV/EBITDA = 기업가치(EV) ÷ 현금창출능력(EBITDA)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이 가격으로 회사를 통째로 인수했을 때,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만으로 인수대금을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가?"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EV/EBITDA가 5배라면, 이 회사를 인수하고 5년 동안 영업하면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가치에 비해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며, '저평가'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3. 왜 PER보다 EV/EBITDA가 더 정확할까?
EV/EBITDA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PER보다 훨씬 더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 국제적인 기업 비교: 국가마다 다른 세율과 회계 기준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훨씬 더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 설비 투자가 많은 기업: 통신, 철강, 반도체 등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기업들은 감가상각비가 매우 큽니다. 이 때문에 순이익이 적게 잡혀 PER이 높아 보이는 착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V/EBITDA는 이런 감가상각비를 제외하므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 부채가 많은 기업: 어떤 기업이 시가총액은 작아 PER이 낮아 보이지만, 사실 엄청난 빚을 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EV는 부채까지 모두 반영하므로, 이런 '숨겨진 위험'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결론: 투자의 시야를 넓혀주는 강력한 도구
EV/EBITDA는 단순히 '싼 주식'을 찾는 것을 넘어, '진짜 가치 있는 기업'을 발굴하게 해주는 강력한 렌즈입니다.
물론 EV/EBITDA가 만능은 아닙니다. 이제 막 성장하는 바이오 기업이나 IT 스타트업처럼 아직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PER, PBR, ROE 등 다른 지표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하지만 이제 당신은 PER과 PBR만 보던 수준에서 벗어나, 기업의 부채 구조와 실제 현금 창출력까지 고려하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지금 바로 관심 있는 기업의 EV/EBITDA를 확인해 보세요. 남들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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