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 20:52ㆍ정치,경제,사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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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 아직 데모도라 일이 서툴러."
"데모도 생활 몇 년 해야 기술자로 인정받지."
건설 현장이나 기술직 분야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단어, 바로 '데모도'입니다. 어쩐지 익숙하면서도 그 정확한 뜻이나 어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이 단어가 일본어의 잔재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코 사용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은 이 '데모도'라는 단어의 유래와 의미를 파헤쳐 보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올바른 우리말 표현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올바른 용어 사용은 정확한 의사소통의 시작이자, 우리말을 가꾸는 작은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1. '데모도(てもと, 手元)'의 어원과 본래 의미
'데모도'는 일본어 '테모토(てもと, 手元)'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한자 '手元'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손이 미치는 범위, 바로 곁, 수중: "手元(てもと)に置(お)く" (곁에 두다), "手元(てもと)の金(かね)" (수중에 있는 돈)처럼 사용됩니다.
- 솜씨, 수단: "手元(てもと)が狂(くる)う" (솜씨가 틀어지다, 실수하다)와 같이 쓰이기도 합니다.
즉, 일본어 원어에서는 '견습공'이나 '보조원'이라는 직접적인 의미보다는 '손이 닿는 가까운 곳' 또는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 이라는 뉘앙스가 더 강합니다.
2. 우리나라에서 '데모도'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어가 우리나라에 많이 유입되었고, '테모토' 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건설 현장이나 기술을 요하는 작업 환경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로 변형되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 숙련된 기술자의 바로 곁(手元)에서 일을 배우며 돕는 사람: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데모도'가 '견습공'이나 '보조원'의 의미로 굳어진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됩니다. 숙련공의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우는 사람을 지칭하게 된 것이죠.
- 아직 기술이 미숙한 사람, 초보자: 정식 기술자가 되기 전 단계의 사람, 즉 '미숙련공'을 낮춰 부르거나 구분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견습공', '조수', '보조원', '시다(이 또한 일본어 잔재)', '허드렛일꾼' 등의 의미를 포괄하는 용어로 '데모도'가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3. '데모도' 사용, 무엇이 문제일까요?
'데모도'라는 단어 사용에는 몇 가지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 일본어 잔재 청산의 필요성: 광복 이후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일본어 잔재를 청산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데모도' 역시 이러한 노력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굳이 외국어 표현을 사용할 필요 없이 우리말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직업 비하적인 뉘앙스: '데모도'라는 말 속에는 숙련공에 비해 기술이 부족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낮춰 보거나 비하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건강한 직업의식과 상호 존중의 문화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 정확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세대나 분야에 따라 '데모도'라는 단어를 모르거나 다른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 명확하고 보편적인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오해 없는 소통에 도움이 됩니다.
4. '데모도'를 대체할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들
그렇다면 '데모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우리말 표현은 무엇일까요? 상황과 뉘앙스에 따라 다양하게 바꿔 쓸 수 있습니다.
- 견습생 / 견습원 / 견습공: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 있는 사람을 공식적으로 지칭할 때 가장 적합한 표현입니다.
- 수습 (직원/기능공 등): 정식으로 채용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업무를 익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 보조원 / 보조 작업자 / 보조원: 주된 작업자를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명확하게 나타냅니다.
- 곁꾼 / 곁일꾼 (순우리말): 숙련된 기술자 곁에서 일을 거들거나 배우는 사람을 정겹게 표현하는 순우리말입니다.
- 배우미 (순우리말):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살린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 새내기 (기능공/기술자 등): 해당 분야에 처음 입문한 사람을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막내 (팀의 막내 기술자 등): 조직 내에서 가장 경력이 짧은 사람을 지칭할 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올바른 용어 사용, 존중과 발전의 첫걸음
단순히 '데모도'라는 단어 하나를 바꾸는 것이 사소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노력이 모여 우리말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특정 직업이나 직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술을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분들을 지칭할 때는 더욱 신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모도'라는 낡은 표현 대신, 그들의 노력과 가능성을 담은 긍정적이고 정확한 우리말로 불러주는 것은 어떨까요?
건설 현장이든, 기술 연마의 장이든,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올바른 언어 사용은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데모도' 대신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작은 실천을 함께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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